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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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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흘러가는 것을 듣는다]/박남준 시 박남준 시 / [다만 흘러가는 것을 듣는다] 툇마루에 앉아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바라본다. 마당 한쪽 햇살이 뒤척이는 곳 저것 내가 무심히 버린 놋숟가락 몸이 부러진 화순 산골 홀로 밭을 매다 다음날 기척도 없이 세상을 떠난 어느 할머니, 마루 위엔 고추며 채소 산나물을 팔아 마련한 돈 백만원이 든 통장과 도장이 검정 고무줄에 묶여 매달려 있었다지 마을 사람들이 그 돈으로 관을 마련하고 뒷일을 다 마쳤을 때 그만 넣어왔다 피붙이도 없던 그 놋숟가락 언젠가 이가 부러져 솥 바닥을 긁다가 목이 부러져 내 눈 밖에 뒹굴던 것 버려진 것이 흔들리며 옛일을 되돌린다. 머지않은 내일을 밀어 올린다. 가만히 내 저금통장을 떠올린다 저녁이다 문을 닫고 눕는다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몰카! 임서하는중에
혼자 먹는 밥 혼자 먹는 밥 / 송수권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生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뒤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비갠아침 비갠아침 / 이상화 밤이 새도록 퍼붓던 그 비도 그치고 동편 하늘이 이제야 불그레하다. 기다리는 듯 고요한 이 땅 위로 해는 점잖게 돋아 오른다. 눈부신 이 땅 아름다운 이 땅 내야 세상이 너무도 밝고 깨끗해서 발을 내밀기에 황송만 하다. 해는 모든 것에서 젖을 주었나 보다. 동무여, 보아라, 우리의 앞뒤로 있는 모든 것이 햇살의 가닥 가닥을 잡고 빨지 않느냐. 이런 기쁨이 또 있으랴. 이런 좋은 일이 또 있으랴. 이 땅은 사랑 뭉텅이 같구나. 아, 오늘의 우리 목숨은 복스러워도 보인다.
왕자나 공주와 결혼하기 왕자나 공주와 결혼하기 아이들은 성공하는 이야기를 원한다. 근사한 왕자나 공주와 결혼하거나,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거나, 도와달라는 사람을 도와주거나, 그해의 시합에서 다른 팀을 이기거나, 아니면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이야기 말이다. (재닛 아시모프&아이작 아시모프) - 줄리..
이야기 창조자 이야기 창조자 우리는 본래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 존재다. 이야기를 짓고,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이야기의 재미를 함께 나누며,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상기한다. 이야기를 즐기는 일은 시대를 초월해 이어온 인간의 문화적 '향유방식'이다. - 김연금의《우연..
바로 당신!! 바로 당신!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당신이에요!" 배우자에게 이런 진심 어린 말을 듣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 특별한 선물을 고르고 전할 때에는 떨림과 설렘이 있다. 물건 때문만은 아니다. 준비하는 데 귀한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별히 당신에게 기쁨을 주었던 선물을 떠올려보라. - 노먼 라이트의《사랑의 열쇠》중에서 -